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길고 힘든 입시 터널을, 꿋꿋이 헤쳐나와, 여기 함께 서 있습니다. 이제 부터 4년 동안, 생애를 설계하고 뼈대를 세워나갈 여러분에게, 총장으로서 2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멀리 보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내일이면 과거가 되고, 몇 달 후면 역사가 됩니다. 항상 10년, 30년 미래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공부하고, 나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습관을 지닙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플랫폼, 인공지능 같은, 우리 곁에 다가온 미래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합니다. 가천대학교는 선도적으로 메타버스와 융합전공 과정을 개설하고, 내년에는 국내 최초로, 배터리학과도 개설합니다. 배터리는 휘발유차가 사라지는 10여년 후를 지배하게 될 ‘21세기의 석유’라고 할 만큼 중요합니다. 

우리 대학은 최초가 많습니다. 인공지능학과도 2년 전에 최초로 신설했습니다. 작년에는 시스템반도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보안, 스마트시티 융합학과를 신설해서 200명을 선발했습니다. 왜 그렇게 서두르는가? 뻔히 보이는 미래를 외면해서는,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늘 미래에 시야를 열어두고,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야 생존하고 이길 수 있습니다. 

둘째, 세상에 다시없는 ONLY ONE, 유일한 나,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과거, 산업화, 표준화의 제조업 시대에는 훌륭한 사원, 뒤처지지 않는 구성원, ONE OF THEM이면 충분했습니다. 기업도 좋은 제품을 비교우위로 잘 만드는 ONE OF THEM 기업이라면 생존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인공지능 플랫폼 시대입니다. 유용하고 성능 좋은, ONE OF THEM 제품은 자동화 기계와 인공지능이 다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 대학교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인재를 공급하는 ‘팹리스 아카데미’를 개설합니다. 

한국이 메모리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지만, 팹리스의 점유율은 1%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은 70%가 팹리스입니다. 팹리스는 공장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거대공장에서 만드는 메모리반도체는 대만, 중국과 차이가 없는 ONE OF THEM이 되었고, 그 시장은 30%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한국이 ONLY ONE의 팹리스반도체에서 경쟁력과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거기에 우리 대학이 앞장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새로운 무대에 올라, 인생의 봄을 꿈꾸고 있습니다. 나는 ‘ONLY ONE 대학’을 추구하며, ONE OF THEM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내가 당부드린 두 가지, “멀리 보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자”, “ONLY ONE이 되자” 를 염두에 두고, 4년을 충실하게 가꾸어 나가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가천대 4년이 여러분의 100년 생애에 가장 보람차고 소중한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환영하고 사랑합니다.

2022년 2월 24일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