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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천길재단 회장 신년사

수정일
2021.12.31
조회수
1161
등록일
2021.12.31

  [2022 가천길재단 회장님 신년사]   플랫폼 시대, 낡은 칸막이 걷어내자                          사랑하는 재단 가족 여러분! 2022년 임인(壬寅)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임인년은 지혜와 리더십을 겸한 검은 호랑이를 뜻한다고 합니다. 비호(飛虎)처럼 날쌔고 용감한 자세로 올 한 해를 열어나간다면, 코로나19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운 환경, 고난과 역경도 거뜬히 헤쳐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지구촌의 팬데믹이 3년째 이어지고, 갖가지 불편과 불안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팬데믹은 비(非)대면, 플랫폼 기반의 사회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 10대 기업(주가 시총 기준)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메타)을 위시한 7개의 플랫폼 기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카카오, 네이버도 마찬가지지만, 오늘날은 분명 플랫폼의 시대입니다.  플랫폼이란 무엇인가? 기차의 정거장이 플랫폼이고, 그처럼 누구라도 거쳐야만 하는 필수 통로입니다. 문턱이 없고 진입 제한도 없어, 아무나 다닐 수 있고, 다닌 사람이 득을 봅니다. 저는 일찍이 돈이 없어도 치료받도록 ‘보증금 없는 병원’이라고 써 붙여, 병원 문턱을 없앴습니다. 돌이켜보면, 병원이라는 울타리와 칸막이를 높이 쳤던 ‘오프라인’병원의 전성시대에, 나 홀로 플랫폼 병원을 꿈꾸었다고 생각합니다.   길병원의 정신은 소박한 ‘플랫폼 병원’에서 비롯합니다. 환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저는 청진기를 가슴 안에 품고 다니며 덥혔습니다. 문턱을 없애고, 가슴으로 내가 안아주는 길병원의 마당에는, 환자들이 보답으로 가져온 농산물 수산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습니다. 환자와 의사가 서로의 신뢰와 정을 쌓아 오늘의 길병원을 구축한 것입니다.  오늘날 카카오, 네이버 같은 플랫폼에 하루에도 수천만 유저(user)가 꿀벌처럼 드나들면서 득을 보고, 가속적으로 두 기업이 크는 것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개방성과 투명성 호혜성(互惠性)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방문자에게 만족과 수익을 누적적으로 안겨주고, 거기서 나온 데이터로 또다시 약진해가는 것이 플랫폼의 ‘생명력’입니다.   가천대학교도 플랫폼 시대의 강자가 되자고, 저는 역설해 왔습니다. 교수채용에서도 ‘학과 전공’이라고 하는 낡은 칸막이를 걷어내자고 했습니다. 유능한 ‘교수가 학과를 고른다.’라고 하는,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한 것입니다. 융합 복합시대에 오직 실력 있는 교수를 모이게 하는 길은 그것뿐이라고 믿습니다.   낡은 칸막이를 그대로 두고는 글로벌 레벨의 융복합을 가르칠 우수교원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대학이 지식 정보의 플랫폼 대학으로 소문나고 공인받는다면, 가천대학교는 제 발로 찾아오는 우수학생들로 넘쳐 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인 ‘10대 사학’은 그 자체로 완성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천 가족 여러분! 우리 재단은 지난해에도 풍성한 실적을 거두고, 획기적인 업적도 많았습니다. 특히 서울 송파구 의료복합용지에 1000병상의 ‘가천대 길병원’을 짓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를 아우르는 ‘서울 길병원’은 차원이 다른 21세기형 병원으로 구축될 것이며, 현재까지 사업자 협약, 토지매매 계약까지 완료하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천대학교는 정부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2단계 선정에서 S, K대 같은 쟁쟁한 대학들을 이겨내고 110억 원(6년간)을 확보했으며,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도 27위에 올랐습니다. 대학혁신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A등급을 받은 데 이어, 과기정통부로부터 기초의과학 선도연구 센터(MRC)로 선정되었고, 연구 수준을 말해주는 SCI급 논문실적에서 사립대학 가운데 8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도입한 닥터헬기가 10주년, 그리고 사립대병원 중 최초로 지역암센터로 선정된 암센터가 1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였습니다. 닥터헬기는 10년간 중증환자 등 1500명의 생명을 구했고, 암센터는 10년 만에 암검진 수검률을 10%나 끌어올렸습니다. 30주년을 맞이한 장기이식센터는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가 전국 ‘톱3’에 드는 국내 최고의 센터로 성장했습니다. 또 보건복지부 인천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되었으며,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전국 사립대 상급종합병원은 2개뿐)으로 위⦁중증 환자 치료에 많은 활약을 하였습니다.  신명여고는 인천시교육청이 선정한 ‘고교학점제 선도학교’의 명성에 걸맞게, 이번에는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에 선정되어 본관동 전체를 창의 융합 교육‧디지털 기반 학습공간으로 조성하게 되었고, 체육관 리모델링, 미래교실과 스터디카페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교육청 경진대회 등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2021년 교육청의 사학기관 운영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 표창을 받았습니다.  가천문화재단은 인천 최초로 ‘청소년 자원봉사 박물관’으로 인증받았고,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인천도호부 관아’ 위탁운영 기관으로 뽑혔습니다. 23년째 계속되어온 ‘심청 효행상’에서 전국의 효녀·효부 16명을 선정, 갸륵한 효심을 격려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7회 가천그림그리기대회에는 전국에서 47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그림 솜씨를 뽐내고 겨루었습니다.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는 코로나 19로 인해 예전처럼 활발한 해외 지원은 못했으나,국내의 소외된 이웃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짐을 나누기 위한 봉사에 매진한 해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따듯한 정성을 보내주신 기업과 개인 후원자들 덕분에 몽골 유학생을 포함한 저소득층 환자 71명의 수술비를 지원하였습니다.   가천미추홀청소년봉사단은 대면 활동 제약에도 불구하고 참신한 비대면 활동을 실시하였고, 여성가족부로부터 건전한 청소년 육성에 이바지한 공로로 제17회 청소년 푸른성장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인천지역 청소년 봉사단체 중 유일하게 신입단원을 목표대비 119%나 초과 모집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천누리도 가천대 길병원의 든든한 파트너로, 7년 째 의무기록의 영상화 업무 지원에 이바지 하고 있으며 새로운 활동도 추진 중입니다. 중증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병원 자회사로서의 복지, 의료 혜택을 동등하게 적용받는 가천길재단의 가족입니다.   BRC(Bio Research Complex)는 스마트밸리와 3개의 연구동을 건립하였고, 업무복합시설인 스마트스퀘어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길병원과 BRC가 손잡은 BNCT사업도 지난해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IND(임상시험허가)를 거쳐 임상시험에 들어가게 됩니다. 경인일보는 20년간 인천을 누비며 취재한 근현대사 이야기를 9권의 전집으로 발간해 ‘인천의 새로운 문화재’를 창조해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한국편집상 온라인부문 초대챔프를 거머쥐며 7년 연속 수상을 이어갔고, 한국기자상, 조사보도상, 이달의 기자상, 이달의 보도사진상, 자살예방 우수보도상 등 한 해에만 총 13회 수상이라는 풍성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사랑하는 재단 가족 여러분! 지난 한 해의 빛나는 실적을 딛고, 또다시 약진하는 임인년을 기약합시다. 플랫폼 시대를 앞서가는, 그 정신으로 무장합시다. 플랫폼의 특징은 개방성과 투명성, 호혜성 거기에 편리성, 접근성, 실용성, 효율성 그리고 실시간(리얼타임)을 더합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길병원과 나의 초심(初心)을 돌아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턱과 칸막이를 없애고, 온 마음을 다해, 24시간을 오직 환자에 헌신했습니다. 그리고 종일토록 계단을 뛰어다니던 그 ‘실시간 의식’, 단 하나의 목표 유저(user), ‘환자 사랑’에 매진했던 길병원, 그 정신 하나로 되돌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친애하는 가천 가족 여러분!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든 기관이나 조직은, 경쟁력을 잃고 한순간에 도태되고 맙니다. 신년을 맞아, 무한경쟁에 나를 노출시킨다는 각오, 시시각각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자는 결의로 시작합시다. 영역 간, 부서 간, 업무 간의 벽을 무너뜨리고 효율성, 리얼타임 위주로 일해가자고 다짐합시다.   기존의 관행과 타성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칸막이는 헐어내야 합니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학생과 환자라고 하는 유저(user)와 클라이언트의 눈높이에 맞추어 ‘플랫폼화’해 가야 합니다. 임인년 새해, 포효하는 호랑이의 기운과 민첩성으로, 새 시대를 맞고 미래를 향해 전진합시다.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월 1일                       가천길재단 회장                       의학박사 이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