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올해도 여러분의 생기 넘치는 모습을 대면하지 못하고 이렇게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아무도 이 사태가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상이 길게 이어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희망과 좌절의 반복이었습니다. 끝이 보이는듯 하다가도 조금만 마음을 놓으면 바이러스는 사람을 비웃듯이 사악한 촉수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인생도 그렇습니다. 항상 희망을 품고 산다고 해도 때로는 좌절할 때도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잠시 여유를 찾으려고 할 때 새로운 문제가 엄습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가천의 문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도 피해갈 수 없는 인생의 숙명입니다. 인생의 숙명을 맞이하는 여러분에게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언제, 어느 곳에 계시더라도 가천의 정신만은 잊지 말아주십시오. 정신은 사람을 지탱하는 바탕입니다. 박애, 봉사, 애국의 정신은 여러분을 바로 세우는 근간이 되어 여러분에게 상상 이상의 놀라운 힘을 줄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경험한 바이기에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둘째, 결코 주저앉지 마십시오. 사람인 이상 잠시 좌절할 수는 있습니다. 넘어진 김에 잠깐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바람에 맞서 동력을 만드는 바람개비가 되십시오. 그러면 꿈과 희망은 여러분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인생은 언제나 불확실합니다. 여러분의 진로와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가천의 이름과 바람개비 정신을 되새기고 고난과 역경에 맞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며, 그 앞길에 행운과 축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8월 26일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