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천대학교 가족 여러분!
오늘은 우리 가천대학교의 개교 8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5월의 푸른 하늘 아래, 두 팔을 벌리고 마음껏 환호하지 못하는, 이 코로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는 올해도 거추장스러운 마스크를 벗지 못한 채, 서로 손도 잡을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구름 너머의 태양이, 대지를 활짝 비추는 그날을 기다려야합니다. 고통스럽지만, 온라인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며, 그리고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의 크기'와 바로 우리 곁에 펼쳐지는 엄청난 기회에 관해서 말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세상을 움직이는 최고의 글로벌 기업이 팡(FAANG)입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바로 그들이고, 팡을 모르는 사람은 드뭅니다.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으로 TOP5를 이루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기업은 모두 세운 지 20여 년, 그러니깐 스무 살 정도의 여러분 나이입니다. 비록 애플이 1980년대에 생겼지만, 거대기업이 된 것은 아이폰으로 히트 친 2008년 이후의 일입니다. 이 애플은 스티브잡스의 차고에서 비롯했습니다. 시작은 그처럼 미약했던 것입니다. FAANG 기업 중에서도 가장 부자인 아마존도 차고에서 창업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책을 서점에서 팔지 않고 컴컴한 차고에서 파느냐?"고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물품전시없이 온라인에 카탈로그만 보여주는 전자상거래 업체를 꿈꾼 이 회사는, 한주에 18달러로 시작했지만, 십수년 사이에 3400달러까지 190배가 올랐습니다.
미래 코리아의 주역이 될 여러분!
산업화 시대, 거대공장과 굴뚝과 대형 고용으로 지배하던 기업은 보이지 않습니다. 철강 석유를 팔던 글로벌재벌은 상위권에서 온데간데 없습니다. 공장도 토지도 없이, 오직 앱 디자이너 몇 명을 고용한 기업들,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쿠팡이 세상을 호령합니다. 우주처럼 무한한, 디지털 공간을 무대로 꿈과 상상을 펼치는 FAANG들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이제부터의 승부는 [생각의 크기]이고, 아이디어 입니다. 아이폰은 발명품이 아니고, 새 아이디어로 만든 혁신제품입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특별히 [생각의 크기]를 강조합니다. 그는 언제나 '생각이 큰 사람'을 찾는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를 영입할 때도, 그것이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말합니다. '사람은 서로 연결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세상을 연결시키고 좀 더 공평한 기회의 세상, 투명한 세상을 만드는 데만 집중한다고 말합니다. 옷차림에 무심하다는 평판에 대해, 저커버그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것 말고는 신경쓰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생각을 키워서, 꿈과 상상으로 승부하는 시대의 주역이 되어 주십시오. 파괴적 혁신, 거대한 전환의 시대엔 좁은 생각, 굳은 발상, 해묵은 기준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눈을 크게뜨고 시대의 본질과 특징을 꿰뚫어보고, 나의 길을 찾아서 정진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20년 후에는 FAANG 기업의 창업주가 될 수 있습니다. 기회는 바로,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4월 20일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