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63509

2020년 8월 학위수여식 식사

수정일
2022.05.20
조회수
133
등록일
2021.08.23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갑작스러운 재앙 때문에, 이번 후기졸업식은 이렇게 화상 스피치로 대신 할 수 밖에 없습니다실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해까지, 우리 모두는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의한, 경이로운 일상의 변화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만 해왔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하나로 연결된 지구, 일일 생활권의 지구촌을 장밋빛 유토피아처럼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밀접한 연결 때문에, 숨결을 함께 나눌 수밖에 없는 국제선 점보 항공기와 초고층 빌딩 안에서, 질환과 죽음의 고통도 함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무서운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펜데믹이 언제 끝날지, 지금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 인류는 수천 년 문명사 속에서 유사한 감염병의 위협을 이기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새로운 여정을 떠나는 여러분에게 2가지를 말해주고 싶습니다


첫째, 인간의 역사는 개인이든 국가든 위기와 도전을 극복해온 역사이고 치명적인 흑사병, 천연두, 페결핵을 이겨냈던 것처럼 코로나도 이겨내고야 말것입니다

여러분의 기나긴 인생 항로에도 코로나 같은 돌발적인 비바람 가시밭길이 닥칠 것이고그것을 이겨내라는 것입니다새로운 위기와 시련은 언제나 더 큰 규모와 강도로 다가옵니다. 눈부신 의학 과학의 발달로, 감염병은 사라진줄 알았지만,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같은 신종이, 인간을 비웃듯 다가옵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도 아슬아슬한 위기, 파란곡절을 넘어설 때, 또다시 다가오는 더 큰 파도에 싸워 이기는 것, 그러한 응전을 즐기는 것이 실로 가치 있는 인생입니다


둘째, 암담하고 절망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의 좌표, 내 가슴 속의 북극성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항해 중에 혹시라도 길을 잃거든, 머나먼 목적지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목표한 항구로 좌표가 설정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면, 일희일비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꿋꿋이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다가온 미래, 하지만 새로운 일상으로 굳어지는, 뉴 노멀을 직시해야 합니다. 얼굴을 맞대는 콘택트 시대에서, 접촉을 피해 언택트로 가는 세상 추이를, 여러분의 직업과 인생에 어떻게 투영해 나갈지를 궁리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내다보자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하며, 여러분의 빛나는 앞날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826일 

가천대학교 총장 이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