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1950년대 조기 검진 체계가 구축되어 사망률과 발생률이 약 70% 감소하였지만 선별 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국가에서 더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여전히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여성 암 중 하나입니다.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면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하거나 필요에 따라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됩니다. 조기에 진단된 자궁경부암의 예후는 양호한 편이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완치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치료에 따른 부작용으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은 사전에 예방하거나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사람의 몸에서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현재 100여 가지의 종류가 알려져 있습니다. 암 발생의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하는데 고위험 유형은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여러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 유형으로 대표적인 것이 HPV 16번과 18번입니다. 국제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HPV 중 type 16, 18, 31, 33, 35, 39, 45, 51, 52, 56, 58, 59, 66을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규명하였고, 이 중 16번 유형을 1군 발암 요인으로 분류하였습니다.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외음부, 질, 성기, 항문, 편도선에서 발생하는 암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위험군 바이러스는 6형과 11형이 대표적이며 생식기 사마귀와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감염된 후 약 1-2년 뒤에는 70-80%의 여성에서 자연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여성에서는 지속적으로 감염 상태가 유지되는데, 이러한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침입하게 됩니다. 감염된 후 세포 유전체의 변이가 축적되면 이를 통하여 자궁경부암에 이르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감염과 흡연, 성병, 영양 등의 다른 요인들 역시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기여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지속감염의 합병증이며 침범정도에 따라 1, 2, 3 단계로 나누고 있으며, 상피내암은 암이 되기 직전의 단계입니다.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의 일부는 자연적으로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지만, 반대로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바이러스 감염 후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때까지 평균 1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행히도 자궁경부암은 전구단계의 시기가 길고 이를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와 적절한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예방 가능한 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며 이미 국내에 도입되어 암 예방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어 실시되고 있습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2가 백신
2가 백신은 자궁경부암의 70%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HPV 16, 18형에 의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4가 백신
4가 백신은 HPV 16,18형과 생식기 사마귀 원인의 90%를 차지하는 HPV 6, 11형에 의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9가 백신
9가 백신은 HPV 6, 11, 16, 18, 31, 33, 45, 52, 58형에 의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에 이상반응(특히 발열)이 발생하였을 때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의 처치에 혼선을 줄 수 있으므로 중등도 또는 심한 급성기 질환(고열을 동반한 감염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접종을 피해야 합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에 대한 방어효과가 있습니다. 나머지 30%에 대해서는 교차반응을 통하여 더 많은 자궁경부암이 예방 될 수 있다고 발표되고 있습니다.
2. 다른 백신은 백신에 의해 바이러스 감염이 되기는 한다는데, 백신에 의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위험은 없나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병을 일으키는 DNA가 포함되어있지 않아 감염의 위험은 전혀 없습니다.
3. 중년 여성에서도 효과가 있나요?
자궁경부암 백신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즉, 성접촉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그러나 중년여성에서도 새로이 감염되는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효과가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HPV 백신은 9세부터 25~26세까지 접종 허가를 받았으며, 허가 연령 이후의 여성에서 암 예방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6세 이상이더라도 성생활을 시작하지 않았거나 HPV에 노출기회가 적은 여성의 경우 이론적으로 암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남자도 맞아야 하나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생식기 사마귀, 구인두암, 항문암, 외음부암, 음경암, 두경부 종양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 9~26세 남성에게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5. 상피내종양이나 자궁경부암의 치료에도 백신이 도움이 되나요?
현재 개발된 백신은 예방용이므로 치료 효과는 없는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치료 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